복사꽃 그 자리 - 김하기 소설집 (알소7코너)

복사꽃 그 자리 - 김하기 소설집 (알소7코너)
복사꽃 그 자리 - 김하기 소설집 (알소7코너) 도서상품에 대한 정보입니다.
저자 김하기
출판사 / 판형 문학동네 / 2003년 1판2쇄
규격 / 쪽수 150*225(국판, 보통책 크기) / 278쪽
정가 / 판매가 8,500원 / 2,500원

도서 상품 상태

최상급 - 새책

도서 설명

김하기의 세번째 소설집. 통일, 주변인, 인간사랑이라는 주제는 같지만, 새롭게 '배신'을 다룬 점이 눈에 띈다. 처녀작 '날개와 아가미'부터 90년대 직후와 비슷한 분위기의 작품, 색다른 주제로 참신함을 더한 작품 등 다채롭게 수록되었다.

그 중 눈에 띄는 작품은 '미귀(未歸)'. 몸은 남에, 마음은 북에 있는 오갈 수 없는 전향 장기수의 현실을 조망했다. 폭력과 고문에 못이겨 주인공은 전향서를 제출하고, 형기를 채운 뒤 출소한다. 농장일, 중고서점 점원, 아파트 경비원을 거쳐 막바지로 이른 곳은 취로사업 건설현장.

애써 번 돈으로 고향으로 떠나는 비전향 장기수 편에 선물을 들려보내지만, 북의 가족들은 일절 사양한다. 그 와중에도 보안관찰법은 족쇄처럼 그에 대한 감시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전향 장기수들의 현실을 남북 양쪽에서의 소외와 고립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본 작품이다.

민중운동가요와 한 제목인 '님을 위한 행진곡'은 80년대 민주화 운동가들의 명예회복 투쟁을 다뤘다. 상당한 보상금과 함께 많은 이들이 명예회복 되자 '나' 역시 오명을 벗고자 한다. 나의 명예회복 과정은 제도권에 진입하지 못한 채 주변부에서 '노동의 삶'을 사는 민중들과 조우하는 과정이다. 지난 삶에 대한 보상, 바른 역사 쓰기도 이들 앞에서 부끄럽기만 하다.

부끄러움을 더욱 강조한 작품으론 '용늪 가는 길'이 있다. 동지간의 의리를 지켜 모진 고문을 참고 복역한 '해준'은 석방 후 친구의 배신을 알게 된다. 깊은 절망에 목숨처럼 아끼던 동지들까지 배신하게 되지만, 김교수와 함께 '용늪'을 방문하면서 세상과 화해하는 길을 찾게 된다.

순수했던 지난 삶이 더렵혀지고, 그 더러운 진창 위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하는 주인공들은 이 소설집의 트레이드 마크다. 삶의 진창은 외부에서 안으로 딸려들어와 주인공들을 망가뜨리지만, 거기서 삶은 끝나지 않는다.

앞으로 김하기가 해결해야 할 문제도 여기에 있다. 삶의 진창 속에 내팽겨쳐진 주인공들을 어떻게 화해시키고, 어떤 새로운 사상으로 단련시킬 것인가. 그리고 서로간의 '배신하기와 배신당하기'는 어떻게 해명 내지 비난할 것인가. 이런 사정들은 정호웅 교수의 해설('후일담소설을 넘어')에서도 꼼꼼하게 지적된다.

도서 부연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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