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새책)

정치인 김종필과 더불어 충남 부여가 낳은 근대의 인물, 이재무 시인  

버려진 고향과 팍팍한 세상살이에 대한 시린 감정을 곡진하게 노래해온 이재무 시인이, <푸른 고집> 이후 3년 만에 발표한 신작 시집. 1980년대와 1990년대를 지나오면서, 그리고 2000년대를 맞이한 이후로도 나아지지 않는 우리네의 구석진 삶과 일상에 대한 냉정한 성찰이 녹아 있다.

고향을 등지고 도시의 삶을 선택했으나 어두운 정치현실과 가난에 부딪혀 희망을 찾기 힘들었던 80년대적인 삶과, 각박한 도시현실과 반생태적인 환경에 맞닥뜨렸던 90년대적인 삶을 지나 2000년대를 살아가는 시인이 느낀 세상은 여전히 빛나는 희망을 허락지 않는다. 그러나 좀처럼 호락호락하지 않은 세을, 그 어두운 그늘을 이재무의 시는 환히 비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