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새책)

알면 마시고, 마시면 사랑하게 되나니... 뒷켠에 밀려나 잊혀지는 우리의 술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 허시명씨는 전통술 품평가로 유명하다. 그가 전통술을 5년 남짓 찾아다니며, 100여 군데의 양조장으로 발품을 팔며 발견해낸 숨겨진 우리네 술의 세계는 생각보다 넓고 광활하다.

목차만 언뜻 봐도 생소한 이름의 술이 그득하다. 죽력고, 무술주, 호산춘, 잎새곡주. 이 중 죽력고는 육당 최남선이 사라짐을 안타까워했다는 일화로, 앵두잎, 배잎 등으로 빚는 잎새곡주는 뒷끝이 깨끗하고 머리가 맑아진다는 이유로 과거 전날밤 선비들이 즐겨 마셨다는 이야기로 유명하다.

몸에 좋은 전통주가 하나둘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글의 곳곳에 묻어난다. 술 하나에 얽힌 이야기와 여행기, 정감어린 사진들이 수록되어 있다. 전통주에 대한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깊은 애정이 담긴 책 한 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