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이는 서고 싶다 - 창비시선 209 - 초판 (알창4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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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급(새책)
도서 설명
시인은 먼 길을 돌아 지금 이 자리에 섰다. <팽이는 서고 싶다>는 시집으로 7년 가까운 옥중생활을 뛰어넘어 시인의 자리에 다시 선 것이다. 말로는 다 전할 수 없도록 절절하고, 수치스러웠던 감옥체험은 1991년 10월의 일로 시작된다.
당시 시인은 일본에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 광부들의 고난을 취재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고 한다. 그 며칠 간의 외유는 '국가보안법'이라는 정치. 사상적 체에 걸려 시인을 7년간 구속하는 빌미가 됐다. 시편 속에는 그 때의 감옥 체험이 고스란히 배겨있다. 몸과 마음을 짓이겨 놓았던 '가석방'의 기억도, 고문 후유증으로 인한 고통도 빠짐없이 기록되었다. 출소하면 하루 온종일 미친 듯이 걷기만 하겠다는 시구절에서는 아예 절규하듯이 갇힌 자의 설움을 토해내기도 한다.
이렇게 시집은 현실생활에 돌아오기까지의 과정과 변하고 있는 현실을 대하는 아픔, 그리고 7년간의 수감생활을 견디게 했던 근원을 찬찬히 돌아본다. 살아내면서 쓴 시이기에 뼈마디처럼 단단하고 기교가 없는 편이지만 그 속에는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 눈을 켜고 마주해 있다.
도서 부연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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