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하드커버) - 새책

'살림의 예술', 즉 '사람을 살리는' 예술, 생명 표현의 다양한 양태를 살폈다. 일상문화 속에 숨겨져 있거나 망각되어 있는 예술적인 기운을, 동서양의 철학과 문학, 미학과 역사를 두루 아우르며 깔끔하게 소개하는 책.

< 예술과 연금술>의 저자 이지훈이 쓴 16편의 산문이 음악, 춤, 건축, 시각예술, 디베르티스망이란 제목 아래 5개 장에 나뉘어 실렸다. 그간 지은이가 여러 강의에서 철학과 미학으로 대중들과 나눈 소통의 연장선에 있는 대중예술서로, 신문 연재 형식으로 발표되었던 원고에 몇 편의 글을 더해져 단행본으로 나왔다. 본문에는 도판 80여 컷을 배치했으며, 16편의 글은 따로따로 읽혀도 무방하다.

저자의 장점은 분과학문의 벽을 넘나들며 온축해온 인문학적 지식을 날것 그대로 드러내지 않고, 음악과 춤, 건축과 시각예술 등에 관한 깊이 있는 문화적 소양과 식견으로 버무려 맛깔나게 펼쳐 보인다는 데 있다. 특히 씨름, 곡옥, 고깔모자 등과 같이 우리 전통문화를 세계사적인 관점에서 문화적, 미학적으로 고찰하는 뛰어난 에세이들이 주목을 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