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새책)

희곡의 요소를 적극 수용해 부조리한 대중을 탐구하는 소설. 게임을 즐기기 위해 밀폐된 공간에 모인 인물들의 심리극으로도 볼 수 있다.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는 게임에 목숨을 걸고 임해야 하는 6명의 주인공들. 작가는 세상 사람들 또한 그들처럼 위험하고 부조리하며 불편한 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고 있다.

한일전이 시작되고, 6명의 주인공들이 모였다. 그러나 사건이 진행되면서 이들은 다른 게임에 몰두하게 된다. 바로 저승사자가 데리고 갈 인물을 선정하는 게임이다. 게임에 참여하는 장성, 장관, 검사, 교수, 의사, 재벌 3세는 우리 사회의 대표적 지도층들. 그러나 그들은 모두 누군가를 죽인 경험이 있다.

그들 모두 자신들을 변호할 만한 나름의 논리를 펼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결코 남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수치스러운 과거가 하나 둘 벗겨지고. 결국 그들은 모두 패자가 된다. 그리고 자신들을 탈진시킨 무모한 게임에서 벗어나고자 선택된 자에게 총을 쥐어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