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새책)

<절반의 실패>, <사랑과 상처>의 작가 이경자의 장편소설. 여성의 심리와 원형을 파헤치고 드러내는 작가의 장점이 살아있는 이야기다.

주인공 손하영은 유명한 무용가이자 대학교수로 일견 성공한 듯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지만, 사실은 가장 일상적이고 원초적인 인간관계에서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영은 남편이나 두 아이와의 관계에서조차 늘 차가운 벽을 느끼고 있으며, 그 결핍감을 채우려 일에 매달리고 다른 남자를 만들지만 더 큰 공허함만을 느낀다. 어느 날 하영은 작은 돌은 땅에 묻고 큰 돌은 뽑아서 던지며 저 세상의 남편을 찾아가는 청천각시의 이야기를 담은 서사무가 '청천각시'를 연출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 하영이 모든 여성들의 삶에 각인된 운명적인 억압을 틀을 발견하고, 대자연과 하나가 되면서 보편적 여성성으로서의 모성을 회복하는 길을 찾는 과정을 담은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