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새책)

단순히 조각이나 그림 자체를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그것이 만들어진 정치, 사회적 배경을 이해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씌여진 책. 지은이는 시작에 앞서 우리가 보통 '후원자'라고 부르는 이들이 르네상스 시대에는 '주문자', 즉 미술을 자신의 목적에 맞게 적극적으로 이용한 정치가, 세력가들이라고 밝힌다. 후원의 관계였다기 보다는 주종의 관계에 가까웠다는 것. 이러한 시각에 맞춰 르네상스 시대의 각 그림들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그림의 의미를 설명한다. 1장 '14~15세기 피렌체의 가족예배실 벽화 읽기'에서는 중세의 교회와 상인부호들의 세력관계에 대해 알 수 있다. 2장 '광장과 미술 그리고 정치이념'은 광장과 정치형태, 조각 간의 이야기, 3장 '고대조각의 수집과 양상의 변천'은 고대에 대한 관심이 미술품 수집으로 이어진 이야기와 함께 수집자들이 이를 어떻게 사용하였는지 파헤쳐본다. 정말 흥미로운 것은 5장 이후의 이야기. 메디치 가의 후원 실상, 여성과 남성 후원자의 차이 등이 이어진다. 그림에 대한 이해를 넘어 각개 그림이 탄생하게 된 배경까지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