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하드커버+자켓) - 새책

조선 왕조의 유교적 이념과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조광조의 생애와 사상을 깊이있게 살펴본 책. 저자는 사림파와 훈구파의 대립 속에서 무리하게 개혁정책을 추구하다 실패한 정치가, 혹은 조선 유교 사상사에 길이 남을 사상가라는 극단적인 평가에서 벗어나 객관적인 시각에서 그를 바라보고자 한다.

조광조는 34세라는 약관의 나이에 관직에 입문해 기묘사화로 목숨을 잃을 때까지 불과 4년 동안 연산군의 악정(惡政) 개혁, 유교적 이상주의(지치주의[至治主義])를 통한 왕조의 도덕성 재확립 등 새로운 정치를 펼친 인물. 그러나 왕의 신임과 사림들의 암묵적 지지 외에 권력기반을 갖지 못한 그는 개혁에 실패하고 결국 비극적인 죽음을 맞게 된다.

쉽게 읽히는, 대중적인 역사인물 평전이라기보다는 학문적인 인물 연구서에 가깝지만 중종실록 등 역사적 사료에 기초해 조광조의 사상과 그가 남긴 정치적 유산을 자세히 분석하고 조광조라는 인물을 통해 16세기 중종대의 정치 상황을 세밀하게 짚어낸 점은 이 책의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