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의 특집은 '대한민국, 시민없는 공화국'이다. 지난 총선에서 낙천.낙선 운동으로 표출된 시민적 이성의 싹을 어떻게 시민 사회의 큰 나무로 키워갈 것인가 하는 문제의식에서 기획되었으며, 시민사회의 자유규범과 시민적 공공성에 대한 최병두.이종찬.강수돌.홍성태의 논문을 실었다. 또한 좌담 '광주 20년-국가의 기억, 민중의 기억', 도정일 교수와 동경 외국어 대학 이와사키 미노루의 대담 '시장 전체주의와 대학 개혁:자살에의 강요'도 눈에 띠는 기획이다.

이밖에도 기지촌 여성들의 고통을 거대 담론의 그늘에서 해방시켜 인간 존엄성과 평화의 문제로 다시 제기한 글'민족의 이름으로 순결해진 딸들?-주한 미군과 여성', 문화비평가 안치운의 비평, 김정환의 문화 촌평을 비롯하여 6인 시인의 최근 시와, 촘스키의 <507년 정복은 시작된다>와 반다나 시바의 <자연과 지식의 약탈자들>를 비롯한 최근 사회과학 베스트셀러에 대한 서평들도 실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