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감상사전 : 한국편 (아코너)

선시감상사전 : 한국편 (아코너)
선시감상사전 : 한국편 (아코너) 도서상품에 대한 정보입니다.
저자 석지현 (엮은이)
출판사 / 판형 민족사 / 2016년 초판1쇄
규격 / 쪽수 150*225(보통책 크기) / 1326쪽
정가 / 판매가 58,000원 / 47,000원

도서 상품 상태

최상급 - 새책

도서 설명

선시 감상의 안내서 <선시감상사전>이 독자들의 끊임없는 요청으로 무려 20년 만에 재출간됐다. 한국편과 중국.일본편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명문으로 알려진 한.중.일 선자와 시인 306명의 작품 1,431편이 국가.연대.작가별로 정리되어 있다. 작가소개를 통해 작품의 시대적 배경을 살필 수 있고, 작가별.원제별 찾아보기를 덧붙여 시 사전으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깨달음을 노래하면서도 문자의 미혹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선승들의 오도 세계, 존재와 세계에 대한 직관과 통찰을 바탕으로 하는 시인들의 언어 세계가 담겨져 있다. 선승들이 느꼈던 깨달음의 희열을 노래하는 시, 겸허한 침묵 속에서 우러나온 생활의 서정을 노래한 선시들은 물론, 선적이고 명상적 분위기가 풍기는 시, 각 계절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선시들이 시간과 공간을 가로질러 지금 우리에게 굽이쳐 온다.

책속에서

혜초(慧超, 704-787)
파밀고원 넘으며(播密吟)
눈은 차가워 얼음과 겹쳐 있는데
바람은 때려 땅을 쪼개네
저 바다 얼어붙어 평평한 단이요
강물은 낭떠러지를 능멸하며 깎아먹네
용문엔 폭포조차 끊어지고
정구(井口)엔 서린 뱀같이 얼음이 엉키어 있네
횃불을 들고 땅끝에서 읊조리나니
저 파밀고원... 더보기혜초(慧超, 704-787)
파밀고원 넘으며(播密吟)
눈은 차가워 얼음과 겹쳐 있는데
바람은 때려 땅을 쪼개네
저 바다 얼어붙어 평평한 단이요
강물은 낭떠러지를 능멸하며 깎아먹네
용문엔 폭포조차 끊어지고
정구(井口)엔 서린 뱀같이 얼음이 엉키어 있네
횃불을 들고 땅끝에서 읊조리나니
저 파밀고원 어떻게 넘어갈까나.

冷雪牽氷合 寒風擘地烈
巨海凍?壇 江河凌崖?
龍門絶瀑布 井口盤蛇結
伴火上?歌 焉能度播密

◆용문(龍門):중국 산서성 河津縣 西北과 섬서성 漢城縣 東北에 걸쳐 있는 지명. 전설에 의하면 夏의 우왕이 황하를 이곳으로 몰아 뚫어 통하게 했다 하며 황하의 물고기들이 이 아래로 몰려와 龍門의 폭포를 넘어 올라가면 용이 되고 올라가지 못하면 이마에 점이 찍히고 아가미가 햇볕에 타 죽는다 함. ◆정구(井口):井?口. 중국 하북성 井?縣 東北과 獲鹿縣과의 접경에 위치한 井?山의 要寒地. 太行山 八險處의 하나. 정형산은 사면이 높고 평평한데 가운데가 우물같이 패었으므로 이런 이름이 생김. 하북성과 산서성을 잇는 요충지. ◆해(?):엄지발가락. 발가락을 치켜들다. ◆파밀(播密):파밀고원의 옛 이름.

형식:고체시(古體詩)
출전:왕오천축국전(五天竺國傳)

혜초(慧超)의 행로는 기적의 실현이다. 요즈음이라면 비행기와 자동차로 간다지만 혈혈단신, 오직 굳센 믿음 하나만으로 이역만리를 돌아온 우리의 혜초, 그의 쓰라림이 여기 이 시에 괴어 있다. 나그네 되어 보지 않은 사람은 일생에 한 번도 맛볼 수 없는, 그런 고독이 여기 있다. 자꾸 씹어 볼수록 코끝 찡하게 오는 것이 있다.
‘횃불을 들고 땅끝에서 읊조리나니 저 파밀고원 어떻게 넘어갈까나.’
……이 얼마나 간절한 외침인가. 혜초, 그는 갔지만 그러나 그의 시는 남아 우리를 흔들고 있다.
―<한국편> 중에서

도서 부연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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