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 - 새책

평범하고 일상적인 소재에서 삶에 대한 빛나는 성찰을 길어내는 이선영 시인의 다섯번째 시집. 시인이 6년 만에 펴내는 시집으로, 일상의 누추와 소멸의 무상함을 견디며 절절하고 유장한 울림을 만들어낸다. 일상의 시간과 그 속에서 서서히 늙어가는 몸에 대한 시인의 자의식이 이번 시집에서 한층 짙게 정제되어 있다.

시인은 지나간 청춘과 지리멸렬한 일상을 자조하는 형식으로 스스로를 깊이 비추어본다. '평생을 나는 불쌍한 사람들하고만 살아왔다'고 단언하고, 그 연민으로 또 스스로를 반성하고 자조한다. 또한 성급히 밀어붙이거나 손쉽게 안주하는 대신, 주저하고 자조하기를 되풀이하면서도 삶의 누추를 손에서 놓지 않고 쉼없이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