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의 탄생 - 일본, 그리고 조선이라는 경계 (나4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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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설명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를 가리키는 ‘전후’라는 개념을 현재까지도 일상적으로 빈번하게 사용하고 있는 일본. 그런데 일본과 함께 세계대전의 한가운데에 있었던 독일이나 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1960년대를 지나면서부터 ‘전후’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지 않는 실정을 떠올려 보면,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본인들에게 ‘전후’란 과연 어떤 의미일까? 왜 이토록 전쟁 이후를 강조하는 것일까?
이 책 <‘전후’의 탄생>은 제국주의 침략을 정당화하는 역사 왜곡의 시도, 민주화의 흐름을 거스르는 우경화의 흐름, 평화헌법 개정 시도를 필두로 한 군사주의화에 이르기까지, 갑작스럽게 많은 가치가 전도된, 일본의 모순적인 ‘현재’를 설명하기 위해 ‘전후’의 기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전후’ 일본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소거되고 봉인되었던 것들을 끄집어냄으로써,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자 한다.
일본 연구자들의 다양한 주제의 논문들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공통적으로 일본의 ‘전후’가 국민국가의 건설과 미국 주도의 안보체제에의 종속, 제국주의적 과거에 대한 책임연관의 봉인 등이 뒤얽혀 형성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특히 식민지 ‘조선’과의 관계 속에서 이를 고찰하고 있기에, 해방 직후 한국과 일본의 관계, 그 안에 해결되지 못한 채 미봉되어 있는 다양한 문제점들을 그려 볼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머리말 _ 소거를 통해 만들어진 ‘전후’ 일본
1부 _ 사상 : 소거의 정치
1장 _ ‘전후 일본’에 저항하는 전후사상 : 그 생성과 좌절 _ 나카노 도시오
2장 _ 사상捨象의 사상화思想化라는 방법 : 마루야마 마사오와 조선 _ 권혁태
3장 _ 전후복구와 식민지 경험의 파괴 : 아베 요시시게와 존재/사유의 장소성 _ 차승기
2부 _ 제도 : 배치의 역학
4장 _ ‘강제연행’과 ‘강제동원’ 사이: 이중적 역사화 과정 속에서의 ‘식민지 조선인’의 배제 _ 한혜인
5장 _ 인권의 ‘탄생’과 ‘구획’되는 인간: 전후 일본 인권제도의 역사적 전환과 모순 _ 이정은
3부 _ 표상 : 교착의 풍경
6장 _ 종단한 자, 횡단한 텍스트 : 후지와라 데이의 인양서사, 그 생산과 수용의 정신지精神誌 _ 김예림
7장 _ 나카노 시게하루와 조선: 연대하는 사유의 모놀로그 _ 서동주
8장 _ ‘조선인 사형수’를 둘러싼 전유의 구도: 고마쓰가와 사건과 일본/‘조선’ _ 조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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