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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기 농업경제부터 12세기 도시경제 시기까지 유럽경제 성장사를 살핀 역사경제서.저자는 아날학파의 제2세대로서 마르크 블로흐의 제자. 전후 프랑스 중세 사학을 선도한 인물로 학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저자는 7세기를 전환점으로 하여 유럽 경제가 서서히 성장하여, 12세기말에 이르러 비약하는 것으로 파악하였다. 그는 중세 초 제후의 선물, 교회의 장려함, 유력한 자의 묘지에 비장되었던 주화 등 여러 면에서 엿볼 수 있는 장식적 사치에 관심을 기울였다.

저자의 이 같은 논지는 7,8세기부터 오히려 유럽 경제가 현저히 후퇴했다고 보는 종래의 견해와는 대비되는 것이다. 또한 중세 초를 순례나 기근, 전쟁과 약탈로 점철된 시대로만 보려는 생각을 뒤엎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증명하기 위하여 일반 경제사가들의 연구방식과는 달리, 당시 사람들의 심성, 종교, 생활방식, 정치제도 등을 고려하였다. 또한 최근의 고전학, 화상학, 기후학, 고고학 등의 연구성과도 받아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