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 - 새책

농촌사회제도를 정리한 책. 흔히 농촌사회제도라고 하면 토지제도, 지주제도를 중심으로 생각하였으나 이 책에서는 그 외에 노동을 둘러싼 관계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다양한 제도들을 탐색하고자 하였다. 주요 내용은 1장 서론, 2장 두레, 3장 품앗이, 4장 고지, 5장 소겨리와 소배내기, 6장 공동경작, 7장 공동작업반, 8장 회사지주, 9장 머슴, 10장 맺음말 등을 실었다.

농촌사회제도에 대해서는 구전되는 이야기는 많지만 학술적으로 정리되어 온 것은 매우 적다. 또한 일제시기 이후 1980년대까지의 농촌사회의 다양한 제도들로 이제는 기계화와 상업화의 흐름 속에서 급속히 사라져 가고 새로운 제도들로 대체되고 있다. 새로 나타나는 제도들에 대한 연구가 다음 과제로 남지만, 우선 사라져 가는 제도들에 대한 정리도 시급하다고 생각된다. 그런 점에서 이 연구는 농촌에서 사라져 가는 다양한 제도들에 대한 기록작업으로서 의의가 크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 책을 통해 과거의 제도를 순전히 향수의 대상으로, 공동체적 권리의 실현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현실 속에서 어떻게 운용되어 갔는가를 살펴봄으로써, 현재 그리고 미래에 다양한 제도들을 만들어 나가는 실험들에 유익한 지침들을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