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 - 새책

신화학자인 캠벨이 대중적이라는 말을 듣는 것은 그가 어설프다거나 다른 학자보다 생각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그는 자신의 학문적인 성과를 `학문`이라는 틀 안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성과를 바탕으로 현대 사회와 대중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려고 한다. 오히려 그런 점이 다른 신화학자들과 차별되는 능력이라고 믿는다.

학문이 학문으로서의 학문일 뿐이라면 죽은 학문일 수밖에 없다. 학문이 살아나려면 일반 민중에게 무엇인가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캠벨의 의지다. <신화의 세계>는 그런 연장선 상에 있다.

이 책에서 캠벨은 원시 시대로부터 현대를 꿰뚫는 메시지를 전한다. 또 그 메시지들이 다른 공간(즉, 각 민족과 각 나라)에서 어떻게 변화되어 전해지는지 이야기한다. 원래는 미국 각지에서 강연한 내용을 텔레비전으로 방영한 다음 다시 책으로 출간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도판과 함께 도판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