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 - 새책

조선 정치사상사에서 퇴계와 율곡이 차지하는 비중은 자못 크다. 특별하게도 이들이 살던 시대는 모두 임진왜란이 있기 전 16세기 조선이었고, 유불선 삼교 통합론이 활발히 논의 되었을 만큼 정치사상의 황금기였다. 이 때 퇴계나 율곡과는 다른 방법인 사상혁명을 통해 보다 평등한 사회를 갈구한 정여립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정여립은 누구나 최고 지도자 즉 임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기존 신분질서를 부정하고 새로운 대동사회를 건설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그의 생각과 계획이 사전에 발각되는 바람에 본인은 물론 그와 친분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들은 모두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

그 결과 진보세력이 몰락하고 수구세력이 계속 득세하여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한국을 깨어나지 못하게 하는 데 크게 작용하였다. 더구나 희생자들 대부분이 호남사람들이어서 호남이 한층 위축되고 호남인들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 현대 정치에 까지 영향을 주었다.

이 글은 임진.병자 양란으로 대부분의 자료가 소실되어 역사의 파편을 모아 붙이는 심정으로 연구되었다. '정여립이 살았던 세상', '정여립의 일생과 혁명의 기도', '정여립 사건의 정치사적 의미', '정여립의 정치사상', '아쉬움' 등으로 구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