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의 옛 물건 - 북경 고궁박물원에서 가려 뽑은 옛 물건 18 (집13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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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급(새책)
도서 설명
북경 자금성 안에 위치한 고궁박물원은 우선 그 방대한 소장품 숫자에서 방문객을 압도한다. 소장품은 186만 점이 넘는다. 한 연구자가 하루에 5점씩 본다고 가정했을 때 전부 보는 데 1,000년이 걸리는 양이며, 매년 바꾼다 해도 전체 소장품의 0.6%밖에 전시하지 못하는 숫자이기도 한다.
베이징 고궁박물원에 근무하는 저자가 수많은 고궁의 소장품 중 가장 대표적인 옛 물건을 고르고 골라 18주제로 요약했다. 저자의 설명을 들으면 박물관 전시실에서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있던 그릇과 그림, 가구와 옷들이 ‘후!’ 하고 멈췄던 숨을 쉬고 먼지를 털고 일어나는 것처럼 느껴진다.
엄정한 학자이면서 다큐멘터리 예술 감독이기도 한 작가의 설명을 듣고 있노라면 더이상 박물관이라는 곳이 옛 물건들이 무표정하게 서 있는 곳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색과 소리를 회복한 옛 물건들이 시끄럽게 뛰어다니고, 칼과 검을 휘두르고, 이야기를 하고, 손뼉을 치고, 큰 소리로 웃는 것이 보인다.
고궁의 소장품을 '유물'이라 부르지 않고 '옛 물건'이라고 부르는 것은 저자가 유물이 품은 시간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모든 소장품에는 여러 왕조의 비바람이 수렴되어 있고, 시간의 힘이 응축되어 있다. 그 광대한 물질의 세계에 들어선다는 것은 모래 한 알이 사막에 파묻히듯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행위일지도 모르겠다.
장자는 아침 버섯이 그믐과 초하루를 모르고, 매미가 봄과 가을을 모른다고 했다. 궁전의 옛 물건도 그와 같은 가르침을 준다. 이 책은 중국에서 발간된 '주용의 고궁 시리즈' 9권 중 한 권으로 탁월한 이야기성과 시각적 묘사와 시적 문장으로 유물에 담긴 내밀한 아름다움을 발견해서 들려준다.
도서 부연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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