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새책)

우리는 뚜렷한 이유도 모른 채 "~하지 마라"라는 식의 말을 듣고 자라왔다. 어느 시대, 어느 민족을 막론하고 금기(禁忌)나 터부(taboo)는 항상 있어왔다. 그런데, 과연 이러한 '금지사항'은 왜 생겨나는 것일까?

<금기의 수수께끼>는 이스라엘 민족의 민간습속을 통해 인간사회에 폭넓게 작용하고 있는 '금기'의 비밀을 파헤친 책이다. 특히 이스라엘 민족들이 지금까지 굳건히 지키고 있는, 성서 속에 기록된 많은 '금지사항'들을 문화인류학과 사회인류학적 관점에서 접근해 다각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지은이에 따르면 금기는 음식 섭취나 성(性)과 관련된 것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이는 바로 '금지사항은 욕망이 넘쳐흐르는 곳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한 거룩하거나 성스러움이 존재하는 곳에서도 금기가 발생하며, 불합리한 터부나 금기는 오래가지 못한다. 이처럼 하나의 금기가 사회에 수용되거나 거부되는 과정은 결코 단순치 않다는 것이 이 책의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