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 - 새책

15세기 콜럼버스로 인해 세상에 퍼지기 시작한 담배는 처음에는 약초로 쓰였고, 한때는 화폐를 대신하기도 했으며, 지금은 세계인이 즐기는 기호품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담배는 동시에 '폐암 등 각종 질병을 유발시킨다'는 유해성 논란에서도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그렇다면 '위험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담배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저자는 먼저 담배가 전래된 15세기 말부터 시작해 담배가 전 세계를 어떻게 정복하는지를 흥미진진한 일화들을 통해 풀어나간다. 영국에 흡연 풍속을 전파시켰던 롤리 경, 미국의 산업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담배산업, 흡연 금지령이 내려졌을 정도로 급속히 퍼져나갔던 일본의 담배열풍 등. 이 외에도 저자는 우리 나라에 담배가 들어온 경로와 그 전래 과정에 대해서도 40여 페이지에 걸쳐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책의 앞부분에서 담배의 역사를 이야기했다면 책의 뒷부분에서는 '식물로서의 담배'에 대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담배 식물의 특성, 담배의 제조 과정, 흡연과 건강에 관한 최근의 공방 뿐 아니라 식후에 피는 담배가 최고인 이유, 담뱃값, 담배 포장지에 쓰여있는 경고문, 금연 운동 등 담배와 관련된 시시콜콜한 궁금증을 자세히 설명했다.

'연기로 사람들의 타는 가슴을 식힌 담배의 변명'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긴 하지만 책은 '구구절절한 변명' 보다는 담배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흡연가든, 비흡연가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담배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