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메스 - 이데아총서 64 - 현대사상의 모험 28 (알철84코너)

헤르메스 - 이데아총서 64 - 현대사상의 모험 28 (알철84코너)
헤르메스 - 이데아총서 64 - 현대사상의 모험 28 (알철84코너) 도서상품에 대한 정보입니다.
저자 미셸 세르 (지은이), 이규현 (옮긴이)
출판사 / 판형 민음사 / 1999년 1판1쇄
규격 / 쪽수 150*225(보통책 크기) / 459쪽
정가 / 판매가 15,000원 / 15,000원

도서 상품 상태

최상급(새책)

도서 설명

 

그리스 신화의 헤르메스는 안내자와 전령자의 성격을 가진 신이다. 그는 새와 같이 날아다니면서 영혼을 인도하고 인간에게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전령사로서의 헤르메스는 신적인 앎, 영지주의적 앎, 절충주의적 앎, 하나의 전문 분야를 뛰어넘는 앎에 이르는 방법을 주관한다.

미셸 세르는 헤르메스를 이 시대 꼭 필요한 신으로 여긴다. 기술과 과학을 통한 생산이 인류에게 중요했던 프로메테우스의 세상이 지나가고, 과학과 지식과 기술을 전하고 나누는 일이 더욱 중요한 커뮤니케이션의 시대, 즉 헤르메스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그는 생각한다.

그래서 세르는 끝없는 배움의 길에서 무엇보다도 먼저 소통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인다. 그가 말하는 소통은 바로 백과지식이라는 상호 간섭의 공간을 가로지르는 여행으로, 과학 분야들 또는 과학과 철학, 철학과 문학 사이에서 일어나는 방법의 전이를 가리킨다. 그는 이와 같은 근접화 또는 상호 접근의 작용요소에 헤르메스라는 이름을 붙인다.

이 책은 바로 학문 분야의 전령으로서 문학, 과학, 과학사, 철학 사이를 돌아다니는 그의 여정을 구현한 '헤르메스 5부작' <소통>, <간섭>, <번역>, <분포>, <서북 통행로> 가운데 네 번째 권에 해당한다.

이 책, 제4권 <분포>는 세르의 사상적 역량이 총집약된 것으로 평가받는 책이다. '분포'는 무작위적으로 흩어져 퍼진 상태와 나누어서 퍼뜨리는 활동을 동시에 의미하는데, 세르가 들고 있는 예들은 지구 위에 부족들이 흩어져 있는 상태, 카드 분배, 원자들이나 점들 또는 모든 하찮은 것들의 무작위적인 배열 상태 등이다.

'분포'란 무질서의 적나라한 형상이며 과도한 질서 이전의 여건과 현실이다. 따라서 분포는 무질서나 혼돈에 가까운 용어이다. 세르는 분포를 배합의 전단계, 집합의 전단계적 의미로 받아들일 것을 요구한다. 시초에는 여러 가지 분포가 있다고 말하며 지식의 시초, 세계의 시초, 에너지의 시초, 생명의 시초, 공간의 시초, 시간의 시초, 신호들의 시초에 상응한다.

<헤르메스 : 분포>는 무엇보다 19세기 과학사를 정리하기 위한 책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 세르는 우선 데카르트 철학과 라 퐁텐의 우화, 뉴턴 역학과 칸트 철학을 중심으로 17~18세기의 과학과 철학을 점과 면에 입각하여 제시한다. 그리고는 18세기를 17세기 패러다임의 확대 적용기로 규정한다. 19세기에 진정한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다.

세르의 글은 복합적 요소들이 체계를 이루지 못하고 산재되어 있으며, 몇몇 합류점들을 만들어 보여주고 있는데, 여러 영역들의 요소가 들어오고 엇갈리며 시간 속에서 미묘하게 움직인다. 이에 따라 색다른 관계가 만들어지고 그래서 생기가 있지만 동시에 혼란스럽고 혼돈스러운 인상을 줄 수도 있다. 그가 구축하고 있는 새로운 지식인상은 인문적 교양과 과학적 지식을 통합하고, 학제간 연구와 함께 담론들간의 소통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도서 부연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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