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새책)

체 게바라 피델 카스트로 등 정치적 이미지로만 떠올려지는 쿠바를 총체적으로 살핀 교양서이다. 일본인 저널리스트가 실제 쿠바인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 함께 생활하면서 경험한 일들을 에세이 형식으로 풀었다.

쿠바는 미국의 경제 봉쇄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빠져 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정책들을 만들어 시행하면서 오히려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도시에서 소규모로 확산시킨 유기농업 오르가노포니코, 의료와 학교도 모두 무료이고 라틴아메리카 소외된 지역에 의료 지원을 하도록 지어진 의료대학 이야기 등 물질적 부는 조금 부족하더라도 사람들이 무엇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 확실하게 알고 있는 쿠바 사람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또 단순히 쿠바의 장점만을 부각시킨 것이 아니라 물질적으로 가난하기에 나타나는 변화들과 사람들의 사랑관, 인생관 등을 그 속에서 살았던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독자들은 책을 통해 쿠바 사람들의 삶을 가깝게 느낄 수 있다.

예술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쿠바 사람들의 모습과 독재자로 비난받기도 하지만 자신의 사상에 대한 확신으로 세계를 변화시키려고 하는 피델 카스트로를 따르는 쿠바 사람들의 모습이 언뜻 모순되어 보이지만, 이런 선입견을 깨고 책을 통해 쿠바에 대한 새로운 지식과 함께 인간에 대한 희망도 가질 수 있다.